베트남은 저렴한 물가, 풍부한 자연경관, 그리고 다양한 역사적 유산 덕분에 아시아 여행지 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국가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비행기로 4~5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 면에서도 우수합니다. 그중에서도 다낭(Da Nang)과 나트랑(Nha Trang)은 대표적인 해안 도시로, 각각의 장점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여행객들의 선택이 자주 갈리는 도시입니다. 본 글에서는 두 도시의 관광지와 자연환경, 숙박 및 교통 접근성, 음식 문화와 여행 분위기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여, 어떤 도시가 나의 여행 스타일에 더 잘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관광지와 자연환경 비교
다낭은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해변과 산, 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까지 모두 가까운 거리 안에 존재하는 ‘균형 잡힌 여행지’입니다. 대표 명소인 바나힐(Ba Na Hills)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와 유럽풍 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5km가 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한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하늘 위의 손’이라 불리는 골든브릿지(Golden Bridge)는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SNS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방문 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낭의 미케 해변(My Khe Beach)은 깨끗하고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산책, 수영, 일광욕을 즐기기에 이상적입니다. 근처의 선짜반도(Son Tra Peninsula)에서는 원숭이 보호구역과 린응사(Linh Ung Pagoda) 같은 불교 유적지도 둘러볼 수 있으며, 자연 속에서 트레킹이나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차로 약 30분 거리에는 베트남 전통 문화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한 호이안(Hoi An)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방문 가능합니다.
반면, 나트랑은 남부에 위치한 해양도시로, 말 그대로 "바다 중심형 여행"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섬들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특히 혼몽 섬, 혼쩜 섬, 이 섬, 빈펄 아일랜드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나트랑 해변은 다낭보다 상대적으로 좁지만 바다 색깔이 더욱 푸르고 열대 느낌이 강해 ‘남국의 휴양지’ 느낌을 한껏 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빈펄랜드(VinWonders Nha Trang)는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하며 도착하는 대형 워터파크,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동물원이 결합된 복합 리조트로 하루 일정이 넉넉히 필요한 규모입니다. 다낭이 ‘관광+휴양’이라면, 나트랑은 ‘액티비티+휴양’이 강조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숙소, 항공편, 이동 접근성
여행지에서의 접근성과 숙박 환경은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다낭 국제공항(DAD)은 도시 중심부와의 거리가 불과 5km 정도로, 도착 후 10~15분 내로 숙소 체크인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탁월합니다. 인천, 부산, 대구 등 다양한 국내 도시에서 직항 노선이 존재하며, 항공편 수와 시간대 선택 폭도 넓어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또한 다낭은 여행자 중심 도시로 발전해온 만큼, 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등 숙박 형태도 매우 다양하며 가격대 또한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변가 리조트 외에도 시내 중심 호텔은 1박 3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수영장과 조식이 포함된 4성급 호텔도 6만~9만 원대로 이용 가능해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커플, 가족, 친구, 신혼여행 등 다양한 여행 유형에 최적화되어 있는 숙소 선택의 폭도 매우 넓습니다. 또한 호이안, 후에 등의 인근 도시로의 이동도 저렴한 택시나 셔틀버스로 쉽게 가능해 ‘베트남 중부 일주’라는 여행 구성도 용이합니다.
반면 나트랑은 깜라인 국제공항(CXR)에서 약 35~40km 떨어진 도심까지 차량으로 약 40분~1시간이 소요됩니다. 과거에 비해 직항 노선이 늘어나고 있으나, 다낭에 비해서는 항공편이 적은 편이며 시간대 선택의 제약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깜라인 공항은 새로 지어진 공항이라 시설이 깔끔하며, 공항 셔틀버스, 택시, 그랩(Grab) 앱 등을 통해 도심 이동은 어렵지 않습니다.
숙소 가격은 전반적으로 나트랑이 다낭보다 조금 더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빈펄 리조트나 이비스 스타일, 무옹탄 등 대형 체인 호텔에서의 숙박이 합리적인 가격에 가능하며,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오션뷰 객실도 1박 기준 8~12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어 신혼부부나 커플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찾는 여행자에게는 빈펄이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음식 문화, 밤문화, 여행 분위기
베트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현지 음식과 먹거리 문화입니다. 다낭은 한국인 여행자가 많아 한식당, 분짜 전문점, 커피 전문점 등 외국인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 풍부합니다. 전통 시장에서는 분짜, 쌀국수, 반쎄오, 반미 등 현지 음식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깔끔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도 많아 초행자도 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커피, 망고주스, 코코넛 음료 등도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나 많은 이들이 "베트남은 커피의 천국"이라 부를 정도입니다.
야간에는 다낭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야경과 조명쇼가 큰 매력입니다. 용다리에서는 주말 저녁 불과 물을 뿜는 공연이 펼쳐지고, 강 주변에는 야시장, 마사지샵, 카페 등이 즐비합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정돈되고 안전한 편이며, 가족 여행자나 조용한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매우 적합합니다.
나트랑의 경우는 조금 더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대형 바, 루프탑 클럽, 칵테일 바에서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과 어울릴 수 있으며, 해변 산책로에서도 음악 공연이나 불꽃 쇼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해산물 전문 뷔페가 특히 인기가 높으며, 1인당 1~2만 원 선에서 랍스터, 전복, 새우, 홍합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뷔페가 많습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이 많다 보니 러시아식 요리, 중국식 해산물 요리, 다국적 뷔페 등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고, 현지인들도 영어 의사소통이 다소 유창한 편이라 초행자도 불편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20~30대 단독 여행자나 커플에게 추천할 만한 도시입니다.
다낭은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도시입니다. 관광, 자연, 숙소, 음식, 안전 모두 평균 이상을 만족시키며, 가족 여행, 신혼여행, 첫 베트남 방문에 특히 어울립니다. 반면 나트랑은 보다 역동적이고 열대의 감성을 즐기려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선택입니다. 바다 액티비티를 중심으로 한 여행, 리조트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밤문화를 포함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찾는다면 나트랑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 여러분의 여행 성향과 목적에 맞게 베트남 최고의 휴양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보세요.